철부지 찌질 타환
50초
아! 아핳 승냥아! 이히이힣
승냥아아아앟
승냥아! 나 좀, 나 좀 구해다오.
이게 피..피가 쏠려서어.. 얼굴이 터!져버릴것만 같애..
기다려보십쇼. 곧 흉약한 산적놈들이 나타나서 구해줄겁니다.
어야아 승냥아 잘못했다, 승냥아!
아, 내가 잘못했어!
다신 다시는 도망안갈테니, 아앟.. 나 좀 살려다오..
어흫 살려죠오어엉..
앗! 아아.. 아!
아이, 그렇다고 줄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끊으면 어찌 하느냐!
아, 도망 안 간다질 않느냐! 아, 이 줄 좀 풀어 주거라!
아, 이놈아 귓구멍이 막힌게냐!
나를 못믿는 것이냐.
이대로 개경으로 가면 우린 둘 다 죽는다. 이 말도 못믿느냐.
예. 못믿습니다.
야 이 답답한 놈아. 이미 개경에는 ㄷㄳ 놈들이 우릴 죽이려고 입을 쩍! 벌리고 있을게다!
안봐도 뻔-하질 않느냐!
고려의 왕께서 지켜주실겁니다.
그 자는 이미 날 지키지 못했다. 대청도에서 그 일을 겪고도!
내가 믿는 분은 오직 그 분 한 분 뿐입니다.
하아.. 이런 미련 천치같은 놈.
더는 다리가 아파서 못간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대체 무슨 힘으로 더 걸으란 말이냐.
이 산중에 가장 약한 짐승이 뭔줄 아십니까.
또 무슨 잡소릴 하려고.
태제전하십니다.
난 이 활이라도 있지만, 태제전하는 그 몸둥아릴 지킬 힘도 용기도 없습니다.
그래 이놈아, 너 아-주 잘났다! 참..
계속 이러고 계십쇼. 곧 해가 떨어지면 굶주린 들짐승들이 여기로 모여들겁니다.
참-나. 그걸 무슨 겁박이라고 하느냐.
아니 뭐 여기 짐승들이 어디..ㅆ...
으아헣..! 으핳헣!!! 짐..짐승..!
아, 지금 빨리 안오고 뭐하고 있는 게야!
빠..빨리..빨리 가자아.. 그 짐짐..짐승들 몰려오기 전에...
꼬질꼬질해도 어여쁘고, 찌질해도 사랑스러운 건 너 뿐일게닼ㅋ
애같은 놈 때문에 승냥이 겁나 속터졌을 듯
아 이제 그만 비 피할 곳을 찾아보래두..
이러다가 고뿔에 걸리면! 개경에 가기도 전에 죽을 것이다! 으이씨!
비 좀 맞는다고 고뿔 안걸립니다.
우에헿!! 에헿! 에헿!! 에헿!!
아, 이것봐라! 벌써 고뿔에 걸린 게 안보이느냐.
안죽습니다.
아, 증말! 쪼금만 쉬었다 가자고..
어찌 그리 자기 한몸만 생각하십니까.
비 때문에 더 애처로워 보이는 우리 똥강아지ㅠ
태제전하를 지키려던 사람들이 처형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 소..소리를 지를 것 까지는..
지체할 시간 없습니다. 따라 오십시오.
그 놈 참.. 성깔머리 하고는..
우리 여기서 숨어살자꾸나.
이 정도 깊은 산 속이면 아무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한 해만 아니, 반 해만 지나면 내가 황제가 된단 말이다.
네가 뭔하면 고려 땅덩이만한 성을 내주겠다.
그게 부족하면 원나라에서 가장 높은 벼슬도 내주겠다.
아, 고려왕이 나보다 네 놈한테 더 큰 부귀영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으냐.
흠! 이제 좀 구미가 당기는가 보구나.
뭐 하기야, 부귀영화를 마다할 자가 없지. 하하하핳핳
아.. 아아.. 야 이게 뭐야. 뭐.. 뭐하는 거야.
네가 이러고도 살아남을 것 같으냐!
말 많-이 하시면 힘빠지십니다.
어! 어?! 야 이놈아.
아아아.
으이- 내가 이 수모를 잊지 않겠다! 야아!
승냥아..
숨어살잔 얘기라면 그만 두십시오.
춥다. 불이나 좀 피우거라.
추격군들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고려왕은 대체 어떻게 했길래 부하들이 목숨을 거는 것이냐.
대체 어떻게 했길래 내가 부귀영화를 준다해도 다 거절할 수 있는 것이냐.
만호장과 순군의 군사들이 내가 아니라 고려왕을 위해서 죽었다.
나는 아직까지, 나를 위해서 목숨거는 자를 보지 못했다.
대체 나와 고려왕이 다른 것이 무엇이냐.
그만 주무십시오.
해뜨기 전에 떠나야 합니다.
아휴, 이 지독한 놈.
더러워서라도 도망 안 간다 이 놈아!
왜 나한텐 저런 부하 놈이 없는 겐지..
타환은 정말 외로운 아이다.
다시 보니까 눈물나려고 하네..
불쌍한 시키..
작가야 왜 그랬어요..
아.. 배고프다.. 아.. 배고파..
아흐.. 아이 또 버섯이냐. 치워라.
버섯이라면 이제 욕지기가 난다.
그 내일은 토끼라도 좀 잡거라.
고기.. 고기라도 좀 먹어야..
고기먹고 싶다고 징징ㅋ
쉿!
왜 그러는 것이냐. 어디 사냥감이라도 있는 것이냐.
우어어!!
사냥갭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이야. 놈들이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냐.
뛰십시오.
절대 제 곁에서 떨어져선 아니 됩니다.
스..승냥아.. 우..우리 여기서 죽나 부다.
포기 못합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그럼 어떻게 하자고.
저 건너편으로 뛰십시오.
우어.. 나..나는나는나는 못한다! 저기 절벽 밑으로 떨어지면..!
하실 수 있습니다!
나..나는 못한단 말이다.
ㅇㅊ승상 말대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놈이란 말이다 승냥아!
해보기도 전에 포기부터 하십니까?
황제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뭘 하셨습니까.
나..나는 나는..
동생이 죽기만을 바라셨습니다.
해서! 지금 이 지경에 이른겁니다.
살고 싶다면, 황제가 되고 싶다면! 뛰셔야 합니다.
눈물까지 참 예쁘게 떨어진다.
태제전하!
태제전하, 거긴 위험하옵니다. 어서 이리로 오시지오.
어서요. 어서 이쪽으로 오십시오 전하.
셋을 세거라!
하나, 둘, 셋!
처음으로 무언가를 위해 도전한 타환
난 이 씬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승ㄴ이 대사가 가슴에 콕콕 박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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