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 드라마 제일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이거 누가 보는데 청률이 저렇게 높냐' 라는 말 나오는게 안타까워서 쓰는 글이다.
내가 본다구요 내가!!!

내가 맨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도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보고 있는 이유도
나에게 있어서 믿고보는 배우인 유동근 아저씨 때문이다.

꾸준히 어그로 끄는 강재, 효진모녀, 
영설이, 은호모자
돌아가며 노답인 강심, 달봉, 서울 때문에 혈압오르기도 했지만
아버지와 상무님과 서서방을 보면서 참고 견뎠뎌니
불효소송 들어간 이후론 스토리에 탄력 받으면서 날로날로 재밌어짐ㅋㅋ

그중에서도 예민하고 사사건건 오지랖인 강재 장모와 은호엄마가 너무 싫었는데
(강재는 쓰레기급이라 굳이 언급 안함)
치트키스러운 미스고의 등장으로 강재 장모가 말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빈틈을 보이더니
한번의 도움으로 그렇게 구박해 마지않던 강재를 우리 사위라고 부르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런지 견미리는 요새 걍 귀여움ㅋㅋㅋㅋ
영설이도 사고치는 건 짜증나도 연기를 잘해서 좋고ㅋ

이 드라마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34회째 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 중인 셋째네 정도일 듯
 
은호는 연기를 괜찮게 하면 뭐하나..
친구 여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성추행을 일삼는 직장상사 + 갑질로 캐릭이 훅가고

서울이는 넌씨눈 선생질에 달봉이는 우유부단....
난 이제 효진이보다 서울이가 더 이상해보임....
어줍잖은 삼각에 어장관리 넣지 말고
달봉이 성공 스토리에 꽁냥+우정만 적절히 버무렸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은호는 상무님이랑 회장님이랑 새로운 부자지간의 정을 쌓아도 되고..
(또 쓸데없이 깊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어제는 삼각이 크게 안나와서 볼만 하더라ㅋㅋ
달봉이 너 이자식 화이팅!!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우리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서 너무 무관심했던 건 아닌지,
내 상처와 고민만 생각했지 주변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주의깊게 살펴 본 적은 있었는지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상처가 되는 말을 생각없이 내던진 적은 없었는지..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하는 삼남매를 싸가지없고 개념없다 욕했지만
나 또한 그런 자식이 아니었나 싶다.

예고에서 강재 우는 거 보면서 나도 막 같이 울어버렸다.
그러게 이 넘아 평소에 좀 잘 해드리지..ㅠ
강재 예전 순진했던 모습 되찾는 것도 보고 싶고
강심이 얘도 어서 빨리 정신 차렸으면...
  
저 꼬라지를 하고도 강심이가 넘 예뻐서 눈물이ㅠㅠ
막판에 아버지 째리고 가는 게 포인트ㅋㅋㅋ
쩨쩨하고 쫌스러운 상무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매력발산하신다♡


근데 이 드라마는 진짜 여자 배우들 미모가 반짝반짝 빛난다.
젊은 배우들이야 뭐 기본적으로 다 예쁘긴 한데
견미리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는게, 드라마 캐릭에 매우 충실하면서도 고루하지가 않음
미스고도 아름다우시고 (세령이 엄마인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더군)

아버지의 편지

근데 나만 이 드라마 보면서 아버지가 괜찮았나..
뭐 상처를 함부로 건드린 건 잘못된 거긴 하지만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 이상은 바랄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상황이 그럴수 밖에 없었다는 거지 잘했다는 거는 아님)

어찌 저찌 해서 10번을 전부 변변이랑 맞선 본다 해도
강심이가 변변을 선택해서 다시 이어질 가능성 같은 건 전혀 없다는 걸 아버지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을 텐데,
3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안에서
버킷 리스트를 위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짜서 계획에 옮겼겠지..

문상무 마음도 떠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도 볼 겸,
나이만 서른 일곱이지 하는 행동은 영 아니올시다인 둘을 위해 판 깔아 주려고
전혀 그럴 분이 아닌데도 문상무와 관련된 상황에서 만큼은
일부러 오바 육바 떨며 사방팔방 간섭하는 게 보였는데..

뭐 어쨌든 이쪽은 해피엔딩이니 됐음
 
차강심♥문태주
이 커플은 이렇게 어설퍼야 제맛ㅋㅋㅋ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귀여움ㅠㅠ
둘 많이 나왔음 좋겠다ㅠ
 

개인적으로는 헐리웃의 인간레몬이 레이첼 맥아담스라면
한국의 인간레몬은 김현주라고 생각.
반반빛에서도 완전 내스타일이었는데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상큼 러블리 하시다.
근데 또 꽃소용 얌전이같은 역할도 잘함
엔딩 + 예고

아버지랑 강재ㅠㅠㅠㅠㅠ
잠시만이라도 온전히 행복을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알자마자 아버지한테 돌직구로 확인하는 길을 택했네..

다시 또 봐도 어제 회차는 진심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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